그러니까 오늘 우리가 쓴 돈은 이런 거지.
핑크 택스 붙은 걸 패닉 바잉 한 거야.
나 정말 진심 게을러서 평소 눈팅 위주인데
집 친구의 저 한마디에 나름 공익적 목적을 가지고 이 글을 적게 되었어.
최근 벚꽃 지면 거의 곧장 여름인 날씨 때문인지,
전보다 국가적으로 방역을 덜 하는 것인지 둘 다인지 모르겠지만
5월부터 온갖 커뮤마다 집 밖에서 들어오는 대형 바퀴 출몰 이야기가 속출했고
현재 진행 중인 와중에.
아뿔사 우리 집도 당첨 되었던 게 얼마 전의 일이었거든.
참고로 나는 벌레 공포 지수가 극극상으로
집에 사는 바퀴는 없도록 평소에도 관리해 왔어.
이 점은 이번에 방문한 방역 업체 직원도 인정했고.
해서 며칠 집을 비웠는데 발라당 누워있는 사체를 보았다거나
-한 여름에 한 마리가 늦은 밤에 들어왔다면 울며 처리하고 끝났을 텐데
얼마 전 단 사흘 사이에 안 방 창문 근처로 대형 바퀴가 두 차례나 유입됨!!
을 겪고 심신미약의 상태에서 검색을 하다가
벽걸이 에어컨을 통해서도 나오는 경우가 있다는 식의 글을 보았어.
사실 에어컨 내부에 습해서 작은 게 사는 경우는 있어도
대형 유입은 어려울 텐데 당시에는 혹시나 해서 더 검색하다가
대형 바퀴 방역 전문이라는 업체를 발견,
관리 예시에
에어컨 내부를 봐 주었다거나 벽 사이에서도 살 수 있기 때문에 벽에 구멍을 내고
살충제를 주입한 후 막는다 등의 전에 못 본 방법도 적혀있는 곳이 있어서
전화 문의 하자 방 두 개의 작은 집이면 13만원 부르더라.
비쌌지만 호닥닥 예약했지. 엑00라는 방역 업체.
집친구는 자기 회사랑 전회사에서도 세스코 등 대형 업체에서 관리 받았지만,
집에 사는 바퀴 개미가 있어야 효과가 있는 거지 외부 유입 대형은
와서 치워주고 틈 막으셔라 하면서 약 놔주고 갈아주는 것 정도라며
전문 업체라고 해도 별다를 게 있겠느냐 회의적이었지만
난 심신미약이었기 때문에......
그리하여 결론은 이 글을 쓰고 있어.
휴-
이튿날 휴일 한 나절 비워가며 상반기 쓴 돈 중 가장 아쉬운 13만원!을 쓰고서 말이야.
우선 방역 업체의 직원인지 사장인지 모를 엑00의 그 아저씨가
에어컨의 경우 쓱 보더니 이 에어컨은 문제없는 것 같다.
앤드 이 모델은 자기가 건드릴 수 없는 모델이다. 하고 끝.
이때부터 빡치기 시작했지.
그럼 전화 예약 시에 에어컨 타입을 미리 확인하지 그랬냐니까
자기가 에어컨 봐 준다고 한 적 있느냐 식으로 되묻더니 한 발 물러나
직접 와서 봐야 원인 해결을 할 수 있다고 하였으나
방역의 핵심인 몇 가지를 우리 집은 다 나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본인도 점점 더 당황하는 눈치더라.
그 채로 그냥 갈 수는 없으니 자기가 보기에도 집에 사는 벌레는 없어보인다면서도
으레 하는 겔 타입 살충제를 여기 저기 놓았고.
이때 쓴 살충제를 알게 되었으므로 그나마 별 점 하나 줌.
그리고 핑크 택스 뒤집어 쓴 만큼 그 점을 주변에 열심히 알리고자 해.
아, 그 아저씨가 실리콘 총도 좀 쐈지만 우리 집에도 실리콘 총 있고,
게다가 손에 뭐 묻은 상태로 해서 벽에 자국이 좀 남아서 볼 때 마다 스트레스.
이런 경우면 전화 상담에서 고지한 13만원 다 받는 건 심하지 않은가 싶었는데
민망해하면서도 물러설 의사가 없어보이길래 짜증나서 더 네고 안하고 결제했어.
그 직원 가고 나서 집친구가 그러더라고,
이걸 주로 누가 부르겠느냐. 대체로 혼자나 여자들 끼리 사는 집 아니겠느냐.
겁에 질린 상태에서 앞뒤 안 따져보고 부르지 않겠느냐.
따라서 핑크 택스 앤 패닉 바잉의 결합을 매번 상대하니까
가격 책정을 애초에 그렇게 비싸게 해 둔 것이다.
그 얘기가 너무 맞말이라 부들거리며 적는 글이니,
벌레 공포 있는 토리라면 부디 이제부터 주목해 줘.
거듭 말했듯이 대형 바퀴 등 큰 벌레는 대체로 외부 유입이라서 할 수 있는 것은
거진 이 세 가지야.
집 안의 틈 차단하기. 틈 주변에 결계치기. 평소 집안 습기 관리.
습기 관리는 다들 알다시피 제습기 돌리거나 에어컨 잘 틀어야겠지.
그럼 남은 두 가지.
집 안의 틈을 차단하기 – 집 안에는 생각보다 오지게 틈이 많다.
가장 대표적이고 기본적인 게 창문의 빗물 구멍과 창문 틈이지.
이 지점은 벌레 좀 무서워한다 하는 토리들은 이미 다 알겠지만,
동전 두께만한 틈만 있어도 들어 올 수 있는 벌레에게
손가락 한 마디 절반 면적은 될 빗물 구멍과 창틀 사이의 틈은
대문이나 다름 없....
-빗물 구멍
검색 이미지 보이니-
빗물 구멍은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도 되고 스펀지 등을 끼워 넣어도 되지만
이미지처럼 스티커 형 제품 붙이면 간편하게 해결 가능해.
편한 쪽을 택하면 되는데
원래도 빗물이 빠지는 용도인 만큼 원래도 빗물이 창틀에 잘 고이는 집이라면
아무래도 요즘 나오는 방충망 형 스티커가 안전 한 거 같아.
그냥 꽉 막았다가 가끔 빗물이 흘러넘치는 경우가 생기거든.
- 창틈/ 현관문틈
이런 저런 제품들 보이니-
창틈은 벌레 유입뿐만 아니라 외풍도 막아주므로 파는 제품도 다양한데
다소 유랑이 필요한 경우야.
해서 시원하게 추천할 만한 제품을 말하기가 힘들고 주의점도 꽤 있어.
일단 고정이 안 되는 제품은 주기적으로 붙어 있는지 살펴봐 줘야 되고,
문이 원활하게 열리면서 틈만 막아야 되기 때문에 정교해야 하는데
몇 천 원 하는 가격 상 그 정도로 정교하지 않은 제품이 많거든.
(모헤어가 겁나 떨어진다거나 등등)
모양만 보고 선택하지 말고 꼭 상품 후기를 별점 낮은 것 보고 선택하도록.
내 경우에도 아직 유랑하면서 일단 마스킹 테이프로 붙일 수 있는 데는 붙이고
아닌 데는 스펀지 류의 제품으로 막아두고 있어.
이거다 싶은 제품 찾는 데는 집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외풍 막는 1석 2조까지 생각한다면
정성 들일 법하니
창틈 막이, 풍지판, 문풍지, 현관 틈막이 등으로 검색해서 최선을 찾아보기를!
*창틈 막이에는 끝이 없으니
뷰나 인테리어를 다소 포기 할 수 있다 싶으면 가장 속 편한 방법은
겉의 사면이 벨크로 타입으로 된 미세 방충망으로 창틀 전체를 덮어버리는
방법이라고들 하지.
장점이라면 방충망이나 샷시 전체 시공에 비하면 얼마 안 들고,
창틀에 양면 테이프 달린 찍찍이를 붙인다 ->
그 위를 찍찍이 두른 방충망으로 덮는다
비교적 공정도 간단.
방충망 선택에 따라 미세 먼지도 좀 덜 들어오는 것 같고.
다만 인테리어 상으로는 아무래도 거슬릴 테니
극극 벌레 공포인 아니면 여기까지는 안 가도 될 듯.
(난 결국 안방 창 하나가 살짝 틀어져서 별 수 없이 울며 벨크로 미세 방충망 주문함..)
-그 외
틈막이는 중요하므로,
다용도실이나 오래된 집구석의 틈, 세탁기 주변의 각종 배수관 주변의 틈 등도
막는 게 좋겠지.
이 경우는 조작이 간편한 실리콘 총을 하나 사서,
주변을 깨끗이 닦고 완전히 말리고 – 실리콘으로 틈을 막고 – 다시 완전히 말림
과정을 겪으면 마음이 편해질 거야.
*싱크대 배수구, 세면대의 경우도
평소에 물빠짐 구멍의 마개를 잘 닫아 놓는 거 잊지 말고!
...까지 해도 물론,
세상에 완벽이란 없겠지.
해서 우리는 결계를 쳐야 해.
오지게 많은 틈이 있는 주요 스팟에 결계 치기 – 살충제 선택은 꼼꼼히!
- 겔타입 살충제 : 피프로닐 성분.
드디어 나왔다! 핑크 텍스로 얻은 정보
겔타입 살충제 중 유명한 게 맥스포스겔이지
벌레 좀 무서워한다 하는 사람치고 맥스포스겔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야.
전에 들었는데 이런 겔타입 살충제의 특징은 컴배트처럼 바로 붙이는 유형과
성분이 완전히 다른 건 아니고 상태가 다른 거라고 하더라.
해충 입장에서 봤을 때는 딱딱한 먹이와 부드러운 먹이가 있는 거라고.
해서 원래 바퀴가 좀 많이 나오는 지역이면 굳이 걔들이 딱딱한 먹이
까지는 안 건드려도 먹을 게 많아서 겔 형태가 잘 듣는 거라고들 말이야.
이런 겔 타입 살충제는 대체로 유인 먹이 +신경 마비제 성분의 콜라보라서
바퀴가 먹고 집으로 돌아간다-> 주변과 나눠 먹는다 -> 이틀 전후로 신경마비로
함께 사멸한다의 구조.
이번에 업체를 불렀을 때도 역시 겔 타입 약을 썼고,
처음 보는 약이길래 나중에 검색해 봤더니 피프로닐 성분이라고 하더라고.
요즘 방역 업체에서 주로 쓰는 성분으로 홍보 글에서는 기존 약이 2~3일 후에 사멸하던 것을
1~2로 단축시키고 좀 더 강력하다는 식으로 적혀 있었어.
효과는 생산 업체는 1년까지도 주장하지만 반년 정도 본다고 방역 업체에서는 말하더라.
피프로닐로만 검색해도 유사한 겔 타입의 치약 정도 크기의 약이 많이 나오고
나는 230그램짜리 2만원대로 구입했어.
가격이 꽤 되는 만큼 약이 굳어 떨어져 없어지거나
벽에 묻거나 하는 것을 하는 것을 방지 하면서 부착할 수 있도록
한 면에는 양면테이프가 붙은 병뚜껑만한 플라스틱이나
종이로 만든 일종의 거치대를 (정식 명칙은 먹이 캡인듯) 샘플도 같이 오더라고.
애초에 먹이캡을 몇 십 개 정도 묶어서 세트로 파는 경우도 많고.
어차피 눈에 보이는 곳 보다 어둡고 후미진 구석에 짜 넣는 거라
굳이 필요할까 싶었는데 막상 받아 보니 창 바깥쪽이나
집 외부 벽, 실외기 등에도 붙이기 좋아서 만족함.
덩치가 작고 호기심 많은 반려 동물과 함께 사는 집에는
먹이캡이 필수일 것 같아. 직접 닿지 않게 하려면.
- 긴급 상황을 위한 방비책 : 분사형 강력 살충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벌레가 급 들어왔을 때를 위해서도
바로 쏠 수 있는 강력 살충제는 필수 무기와 같지.
이런 분사형도 강력한 거를 사야 돼.
파리 모기 다 잡는 일반 살충제는 그야말로 울며 한통 다 뿌려야 되니까 ㅠㅠ
마트 보다는 약국에서 사는 게 빠르고
겉에는 뿌리는 즉시/ 울트라/ 초강력 등의 문구가 있는 것.
효능 효과 1번에 바퀴벌레가 적힌 것.
주요 물질에 파라솔 104/ 디 T80 시페노트린. 이미프로트린이 적힌 것.
을 확인하고 사야 1m쯤 떨어져서 뿌려도 효과 있어.
휴
핑크 택스에 대항하려니 생각하며 글이 너무 길어졌다.
암튼 토리들은 나처럼 가슴 아픈 헛돈 쓰지 말고,
(단 사체 치울 게 현시점 있어서 무섭고, 틈 어디어디를 막아야 하는지 감이 안 온다면
일타 쌍피로 한번쯤 불러도 됨)
창문/ 현관/ 배수구/ 균열 등의 틈을 제품/ 실리콘으로 막거나 전체를 덮는다.
살충제는 성분을 확인하고 내외부 주변 방역에는 피프로닐 겔타입.
무기용으로는 강력 분사형을 구입해서 각종 틈과 외부 연결부 및
어둡고 후미진 곳에 꼼꼼히 살포한 뒤 분기별로 살피거나 교체한다.
이 점을 기억하고 부디 벌레 공격 덜 받는 여름 되기를!!
넘 올만에 쓴 글이라 사진 같은 게 깔끔하지 않은 거 양해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