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mitory.com/travel/317028942
여전히 우울한 유럽의 삶을 살고있는 중에 이 것도 한 번 써볼께.
일단 나는 지금 거의 백인포비아에 대인기피증 같은 느낌의 심정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현생은 멀쩡하게 생활하고 있어서 티가 안나.
심정과 현생이 다른 이유는... 현실의 무게가 마음의 고통을 이긴 케이스라고 해야하나.
인종차별을 당하지 않은 동양인은 없다. 적어도 독일과 프랑스만 놓고 본다면 확실하게 그렇다고 말할 수 있어.
본인 입으로 자기는 인종차별을 당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 건 뭔가 착오가 있거나 개인적으로 생활 상이 다른 것이 분명함.
생활상이 다르다는 의미는 이 사람이 몇 년을 유럽에서 거주 하고 있든, 거주국의 사회에 진입을 안 한 상태일 경우.
이렇게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음. 돈 있고 즐기러 왔다 무한한 학업의 연장 또는 배우자 때문에 와서 배우자 중심으로 생활 한다거나 그런 케이스
혹은 진짜 찐으로 국제미아들 되는 케이스 있거든. 한국에 돌아가자니 그것도 어렵고, 그렇다고 현지사회에 진입을 한 것도 아닌...
이런 사람들도 장기거주자 중에 종종 있어. 뭔 가 이 나라에서 딱히 친구가 있거나 직업적으로도 뚜렷히 하는 게 없어보이는데 계속 살고있음.
어떻게 무슨 수로 살아가는 지는 자세히 알 수 없음. 실례 될 것 같아서 물어보지도 않음.
물론 나도 nn년 거주자다 보니 주변에 가깝게 이런 케이스를 보기도 했는데 이 사람의 상황으로 일반화 불가능.
그러니까 장기거주자 = 현지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입 한 사람들 이라고 생각 할 수도 없다고 봄.
여기 생활에 미쳐 지내다보면 사람이 좀 좁게 이분법적으로 사고를 하게되서, 여기 남아있으면 대단히 훌륭한거고 한국 돌아가면 실패한거고 이런 생각도
하게 될 때가 있는 데, 그냥 장기거주자는 장기거주자고, 역이민으로 돌아 간 사람은 돌아 가길 선택 한 사람인거지.
실질적으로 어디 산다는 것 만으로 누가 자기 인생에 성공하고 실패한 것은 절대 아님.
슬픈현실:
내가 진짜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고 싶진 않은데 최근 한국 다녀왔기 때문에 더 크게 느낀건데. 한국 사람들 유럽 진짜 선망함.
그리고 유럽사람들은 한국 별로 선망하는 편은 아님. 최근 케이엔터컬쳐가 굉장히 급부상해서 교민들의 삶에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그게 그렇게 절대적 도움이 될 정도로 한국의 입지가 좋은 건 아님... 오히려 일본의 입지가 훨씬 좋다. 한 3배는 더 좋다고 느낌. 개인적으로는.
그렇기 떄문에 이 국적이나 인종적 특성을 가지고 메리트로 내세울 것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오면 됨...
정말 슬픈 일이지만 우리의 국적과 인종에 관심을 갖고 다가오는 백인은 높은 확률로 찐따나 미친새기들인 경우가 부지기수라서...
좀 더 심하게 말 하자면 일단 멀쩡하게 살던 한국인이 여기에 언어 처음 배우면서 왔다 하면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출발한다고도 느껴짐.
핸디캡이라고 바꿔서 말할께. 핸디캡을 가진 사람과 친구하고 핸디캡을 가진 사람에게 직업을 주고 이런 것을 자애롭게 해 줄 인간세상은
별로 없다. 그러니까 핸디캡을 가진 만큼 이 것을 상쇄하고 이 사람과 친구가 되야하고 직업을 줘야하는 타당성을 언제나 증명하고 살아야 하는
현실에 놓여지게 되는 것이다. 나도 내 정체성이 왜 내 핸디캡이 되야하는 지 진짜 슬프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체감한 현실은 그랬어.
여기서 태어난 2세대고 언어가 네이티브라면 좀 다를 수는 있겠는데, 그게 어느정도 큰 차이가 있는 지는 모르겠다. 내가 2세가 아니라서...
나는 처절한 비네이티브 1세대고 그렇게 아주 어린나이에 온 것도 아니라서 아직도 언어실력이 좋은 편은 아닌데 내가 느끼기에 난 언어 진짜 못하는데
다른 한국사람들은 나한테 언어 잘한다고 함... (독일인들이 언어 잘한다고 하는 말은 믿지 않는 게 좋음. 걔넨 그냥 동양인이 뭐라도 독일어로 말하는 거면 몹시 대단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조건 잘한다고 말해줌. 또 얘네 입장에서 동양인 한테 자기네 언어 못한다고 하면 인종차별 찐이기 때문에 지탄의 대상이 되서 더 그런 소리 못 함 ) 그러니 한국인이 매섭게 심사 한 결과... 내가 언어를 잘 하는 이게 리얼 트루 사실이라면...
나는 정말 더 슬픔... 이 언어로 말하고 일하는게 익숙하고 편안한 점도 있지만,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언어생활을 해야하고
피곤하거나 좀 그럴 땐 말 아예 안들리고 그런 날도 있어. 모국어는 한국어는 아무리 피곤해도 말이 흘러가진 않는단 말이야.
희망편:
nn년 전에는 가히... 뭐라 말 할 수 없을 만큼 한국의 인지도는 없었음. 최근 10대 갓 20대 초반 사이에서 굉장히 한국의 지위가 급부상했고
이것을 나는 굉장히 피부에 와닿게 체험하고 있어. 내 직업은 대학강사야.
내 또래 유럽 인간들이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동태눈깔로 화답하는 건 여전한데, 이 20대 대학생들한테 국적을 밝혔을 때 보내주는 눈빛은 진짜
오.......ㅇ0ㅇ 이런 뉘앙스가 분명 있음.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백인 여학생도 있고 쉬는 시간에 인스타 쇼츠같은거 엄청 들여다보는데 뒤에서 쓱 보면
거의 동양인들 나와서 웃고 떠드는 컨텐츠 이런거 보고있는데 이게 대체로 한국발 컨텐츠같아 보였어. (난 쇼츠 안봐서 모름 ㅋㅋㅋ)
그래서 나는 미래는 꽤 희망적으로 본다? 실제로도 현재 대학생들이 체감하는 유학생활은 라떼하고는 큰 차이가 있어.
라떼는... ㅜㅜ (유학생활 중기에 스마트폰 처음 사용함)
라떼는 말이지... 물론 워낙에 사교성이 좋고 쿨해서 잘 지내는 유학생들도 있었지만
대체로는 분위기가 겁나 쎄하고... 특히나 동양인 비율이 적은 학교 다닐 경우
포트럭 파티같은거 학교에서 하면 동양학생이 가져온 음식 손도 안대고 그런 적도 있었고... 어디 단체여행같은거라도 가면 동양학생들 안껴주고
자기들끼리 어디로 우르르 가버려서 덩그러나 동양학생 혼자 남아있고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고, 내 바로 윗 세대는 라떼보다도 더 했음.
그런 흉악한 유학생활을 했기 때문에 (내가 유난히도 유색인종이 적은 백인학교를 다닌건 맞음) 현재 내 모교에서 동양학생들이 잘 어울려서 지내는 걸
가끔 목격하면 가슴 속에서 눈물이 솟아남... 와 저렇게도 학교다닐 수 있구나. 새삼.... 천지가 개벽한 것 같고...
그래서 지금 유럽에 유학을 오거나 뭔 가를 해보려고 오는 20대 학생이 있다면 그렇게 겁을 내지 말고 왔으면 좋겠다.
물론 지금 세대라고 해서 아주 매끄럽게 해피 유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닌데 라떼랑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내가 그렇게 체감을 해.
내 학생들 중에 한국학생도 간간히 들어와서 걔들이 현지애들이랑 섞여서 있는 걸 보면 분명... 겉도는 면도 있고 여러가지로 소통의 어려움이 있는 것도
느껴는 지는데. 그리고 선생 입장에서 이 한국학생과 현지학생들을 한 자리에서 관망을 하다보면 내가 학생일때랑 또 다른 지점을 발견하게 돼.
내가 한국인인데 한국학생이 이질적으로 느껴짐. 이 학생들이 들어오면 갑자기 그룹의 전체적 통일성이 없어진다. 신경을 예민하게 2분할로 써야함.
왜? 아무리 내가 한국인이어도 수업방식은 현지식이고 하니 한국학생들은 이 현지식 수업 방식에 적응을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언어 뿐만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 독일인 강사나 교수는 이런 차이점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신경도 안쓰고 그냥 한국학생들이 따라오든 말든 불도저같이 자기방식대로 수업을 함.
나와 비슷하게 일본인 교수라거나 이런 사람들도 일본학생들어오면 약간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자국아이들한테 마음이 쓰여서 더 엄하게 꾸짖고 그런 분도 계시더라고. 절대 일본어 안쓰고. 독일어 틀리게하면 지적하고... 나는 한국어 잘 쓰는 편이고 한국학생 발표시 단어 모르는거 한 몇 초 기다려주고 학생이 못 찾고 마가 뜬다 싶으면 그냥 쏴줌. 내가 여러가지 겪어보고 느낀건데 막 더 엄격하고 한국인끼리 무슨 철저히 독일어만 쓰면서 수업하고 이런게 더 염병천병임. 독일학생들 있어도 근처에서 한국학생하고 당당하게 한국말 하는 게 나음. 그 상황에서 독일학생들도 느끼는 바가 있음. 걔넨 한 번도 소수자가 되본 적이 없는데, 소수자 출신의 한국선생이 소수자 한국학생하고 비밀언어같은 알 수 없는 한국말을 하고 있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1도 모르겠는데 너무 궁금타 나만 소외되는 기분...이런 걸 미약하게나마 체험 해 볼 수 있는 기회인거지. 이게 괴로운 체험이지만 그래도 필요하다. 너무 이런 경험이 없는 친구들한테는. 불쑥 끼어들어서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음 ㅋㅋㅋ 지금 한국학생이랑 무슨 말 한 거냐고...
아무튼 내가 한때는 유럽온다고 하면 도시락싸들고 말리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런 스텐스를 버렸어.
나는 오고싶은 사람은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체험도 하고 미래를 너무 무겁게 약정하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내가 정한 대로 삶이 흘러가지 않기 때문에 뭘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너무 미래를 크게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이 자기통제성이라는 게 유럽에서 살면서 점점 더 희미해진다는 느낌이 들어. 한국에 있을 땐 그래도 내가 어떤 것들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기억이 있는데
여기에 와버리고 나면 이 자기 통제권이 더 줄어들고 운명론자가 되기 쉬운 환경에 놓이는 것 같아.
그래서 생기는 단점도 있겠지만 장점이 있다면, 나는 불안감은 좀 줄어들었어. 왜냐면 불안해봤자 내가 해결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여러번 아픔으로 체득을 해버린거야. ㅋㅋㅋ 그래서 이민의 어드바이스를 할 수도 없는 게 사실상 개인의 운명은 국적이나 인종을 떠나서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나의 경험과 나의 케이스가 토리의 케이스와 절대로 같을 수가 없고 교집합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없을 수도 있어. 그렇기 때문에 어떤 선배의 정보를 통해
나의 미래를 많이 유추하려고 하지말고 그냥 내가 모를 나의 운명을 믿지는 말고 파도에 몸을 맡겨는 봐... 뒤지는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어쩔수 없다 싶어.
그런데 이 자기통제를 할 수 있는 것이 행복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걸 내가 최근 느꼈거든. 그러니까 오고 싶으면 오라고 하는거야.
뭔 놈의 인종차별이 기다리고 있든 나는 유럽 가겠다 왜냐고 내가 가고싶으니깐 하고 오는 결정이 자기가 스스로 한 것이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자기 통제의 출발이다. 내가...한국에서 들은 썰로는 독일에 가면 그렇게 토론수업이 많고 사람들이 논쟁을 즐겨한다메요 뭐 이런걸 듣고 엄청 기대하고 왔거든.
근데 여기 와서 학교도 다니고 강의도 하면서 느낀 바로는 독일의 토론수업은 기승전 서로간에 그저 "난 뭐 뭐에 이런 의견이 있다. 왜? 내가 그렇게 생각하니깐. 내가 맞아." 이런 식으로 논리가 전개되더라고. 약간 우가우가하다가 감자주워먹고 족발 뜯는 느낌으로... (비약하고 단순화해서 설명한다면 이런 느낌이라는 뜻) 차라리 그런 심도있고 긴 논쟁을 하고싶다면 프랑스학교를 다니자.
그러니까 다시 인종차별:
그라데이션 기법으로 나의 인종차별경험 썰을 푼다. 내가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살고 있느냐에 따라 인종차별의 채도와 명암은 달라진다.
그렇지만 인종차별이라는 선물을 안 받을 수는 없지. 어떤 컬러의 어떤 밝기의 인종차별을 받느냐는 개인별로 다르다.
신분1: 유럽에 온 지 얼마 안 됨, 언어 초보, 직업: 오페어소녀
내가 유럽생활을 오페어로 시작했음. 현 직업과 더불어 이것 까지 말하면 아마 독일 토리중에 내가 누군지 아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이런 사례자가 독일에 나 하나임. 그런데 워낙 이민자로 소수자고 이민의 역사도 그렇게 깊지 않다보니 독일에서 nn년 살게되면 개개인이 다
나처럼 이렇게 '이런 사례자는 나 하나야' 라는 소리 하게된다. ㅋㅋㅋ 다들 각자의 영역에서 처음이라는 장벽을 뚫으며 헤쳐 나간 거야.
이 오페어는 독일에서 만큼은 나는 하지말라고 하고싶음. 어떤 경우라도 하지말라고 할께. 호기심에 그래도 난 하고 싶다고 해도 하지말아.
이민국 미국이나 호주같으면 몰라도 독일에서는 하지말라는 이유가... 그냥 딴 집에 살면서 길이나 학교 직장에서 보는 독일인 체험이랑
쉐어하우스에 동등한 신분으로 함께사는 독일인, 그리고 오페어로 (말이 오페어지 실상은 식모 1960년대 봉순이언니 롤이다.) 남의 가족 집에 낑겨사는 건
아주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이 일은 봉순이언니 롤이고, 다른 케이스는 없음. 그렇기 때문에 내가 2024년의 풍요로운 한국에서는 잊은
봉순이언니의 삶의 궤적을 몸소 체험해보고 싶다 같은 발상이 아니라면 절대로 하지말라는 거. 대학교 좀 다니고 평범한 서민 한국학생이 견딜 일이 아님.
단순히 가사일이나 아이돌보기가 힘들어서 하는 말이 아니고. 이 파격적 봉순이언니 대접을 평범한 2000년대생 한국 학생이 견딜 수가 없다는 거임...
물론 한국에서도 공장 이런데서 힘겹게 노예노동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한 들, 공장은 적어도 퇴근이라는 게 있지? 이 봉순이언니 in 독일은 퇴근이 없어...
내가 이 일을 하면서 같이 살던 호스트 가족 엄마에게 들은 각종 폭언중에 딱 한 가지만 쓰고 갈게.
내가 높은 창문을 닦을라고 사다리를 가져와서 올라가는 데 이렇게 말 함:
"아 저 여자애는 에이전시에서 성인이라고 해서 데리고 왔는데 실제로 보니 마치 어린아이처럼 작아. 너무 작고 힘이 없어서 쓸모가 많지 않아. 전에 있던 우크라이나 여자애는 크고 사다리 없이도 창문을 잘 닦았는데!"
오페어로 와서 노예가 되었는데... 언어도 아직 능숙하지 않고... 언어가 능숙하지 않으니 배워야 하잖아...근데 이 노동업은 언어배우러 다닐 여가를 주질 않음.
실제로는 언어 배우게 어학원을 보내줘야하는 규정인데, 그게 지켜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막 파견지가 뮌헨 베를린 이렇게 대도시라고 써있는데
실제로 가보면 뮌헨 근처 어디 듣보 시골 이런 경우가 부지기수고...(그래야 큰 하우스에 오페어한테 숙소도 제공할 수 있으니) 그런 듣보 시골로 들어가게 되면
교통 배차간격 등등의 이유로 도시의 어학원을 갈 기회가 점점 더 사라진다.
깔끔하게 초창기에는 목돈 싸들고와서 돈 쓰면서 사는게 베스트다. 괜히 초창기부터 내가 내손으로 돈을 벌거구요 이러면 봉순이언니 직행하는 것이다.
꼭 오페어가 아니더라도...
스핀오프 신분 0: 갑자기 저거 쓰다가 엉겁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서 기억나는게 있어서 쓴다. 내가 서울 남산 괴테인스티투트 다닐 때의 얘기다.
오페어 계약이 체결되고 고용주한테 날아가기 전 한 3개월 정도 괴테인스티투트에서 초급 독일어를 배웠어. 한국에 있지만 이 괴테에 가면
여기만 독일인가 싶을 정도로 매우 독일화 된 문화원임... 여기서 당한 인종차별이 아마 첫 인종차별 경험이었을거야. 독일생활 티저 영상을 본 셈이지.ㅋㅋㅋ
원어민 강사가 어느날 갑자기 한국인 직원한테 날 신고했대. 신고 이유는 내 몸에서 생선이랑 김치냄새가 난다는 거야. 자기가 임신한 상태라 예민한데
유독 나한테만 몸에서 냄새가 나니까 나한테 아침밥을 거르거나 빵을 먹고 오던지 수업을 나가라고 했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렇게 냄새가 나는 사람인게 맞을 수도 있는 데 미친것이 지가 한국에왔으면 한국아침식사 생선과 김치를 먹던 말던...
실제로는 난 아침을 안먹고 수업을 갔고 도대체 나한테서 왜 생선과 김치냄새가 난 건지 나도 아직까지 의문이야.
그래서 내가 상처를 받아서 펑펑 울면서 한국인 직원한테 항의를 했어. 나 생선이랑 김치 안먹고 왔어요. 그 독일인 선생님이 이상한거 같은데
왜 내가 수업을 나가야 해요? 그랬더니 한국인 직원이 내 편을 하나도 들어주지 않으면서 이러더라고. '앞으로 독일 가면 그렇게 계속 몸에 냄새나고 하면
어떻게 살라고 그래요? 독일사람들이 다 싫어할텐데. 잘 씻고다니거나 먹는 걸 좀 조절해봐요'
내가 울면서 괴테를 나가서 또 한국대학 강사선생님 독일유학파 독일 한 10몇년 살다 온 분한테도 이 얘기를 했더니 이 분도 똑같은 말을 하는 거야.
앞으로 독일가서 계속 냄새나면 너 어떻게 사냐고. 나더러 냄새 안나게 잘 단도리 하라고.
근데 내가 이후로 독일가서 nn년 살면서 단 1번도 누구에게도 독일인 유럽전반과 아프리카인 아메리카대륙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랍 일대의 온갖 인간들을
만나보았으나 어느 누구도 나한테 김치냄새 생선냄새 타령을 한 인간은 없었다. 실제로 아침에 김치먹고 나가서 만나도 그런 말 하는 사람 없었음.
여기서 교훈: 한국사람을 조심해라. 일차적으로 미친 독일인이 말도 안되는 예민을 떨면서 저렇게 인종차별적 말을 했다. 그런데 이 것에 대해
한국사람들이 역성을 들어주며 내편이 되는 경우보다 오히려 독일인이 맞고 너가 문제를 고쳐라 라고 하는 케이스가 왕왕 있어. 이게 큰 상처가 됨.
독일인이야 미쳤다고 욕하면 끝인데 한국인까지 저러면 진짜 멘탈 무너짐. 조심해야 할 것은 내부의 적이다. ㅜㅜ슬프지만 그렇다.
나는 왜 한국사람들이 한국인과 독일인의 트러블에서 독일인 입장을 옹호하는 지 정말로 이해가 안감 ㅋㅋㅋ
독일인 걔가 미친 코를 가진거고 난 냄새 안났을 수도 있잖아?
신분2 유학생+알바생: 가장 나이스한 신분이 아닐까 한다. 이 신분으로 겪는 인종차별이 제일 적고 견딜만 함. 물론 라떼의 힘든 유학생활기가 있다 한 들
이 시절이 가장 그래도 마음을 덜 쓸 수 있는 때라고 느껴진다. 유학생은 이 나라 사람들에게 흔한 존재고, 유학 오는 동양인 ok야.
그리고 사회의 직업군에서 만나는 동양인의 숫자는 적고, 유학생으로 만나는 동양인의 숫자가 체감적으로 많다보니, 어려보이는 동양인 얼굴과 더불어
동양인 = 학생 또는 중국식당 스시식당 종업원 으로 자동연상을 하게 됨. 그렇게 이 독일인들의 안정추구적 성향에 불안감을 주지 않도록... 자기들이 생각하는 동양인의 스테레오타입에 딱 맞게 부합하며 잘 아는 카테고리에 머물면서 그 정도의 활동만 하고 있는 외국인이게는 관대하고 친절한 편이다.
오히려 여행객에게는 상스러운 일들이 발생 할 수 있다. 내가 쓰는 인종차별에 대한 얘기에는 길거리나 레스토랑에서 일어나는 상스럽고 노골적인 사례는
전혀 포함되어있지 않음. 나는 이런건 그냥 인종차별이라 생각도 안하고 무시하고 넘기는 편. 이건 내 인생에 큰 영향과 좌절을 주지 않으니까.
실제로 나는 2번 맞아봤고 침도 뱉어진 적 있고 여러가지 다양한 일을 nn년간 겪었지만 모든 인종차별 중에 이런 류가 가장 내 마음을 덜 아프게 함.
찐으로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이게 아님...
독일인의 인종차별의 근간에는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안정추구적 성향이 있어. 이 사람들은 낮을 가리는 편이고 자기가 확신할 수 있고
알고있는 범위 내에서 사고하고 행동하기를 좋아함. 자기가 모르는 갑작스러운 거나 변화 호환 마마 전쟁 무서운 재앙같은 걸 두려워 함.
그런데 이 동양인이라는 존재는 갑자기 어디 너무나도 머나먼 곳에서 온 놀라운 이질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일단 한 발 빼고 경계를 하는 것임.
인종을 무시한다 이런 개념보다는 1차적으로 낮선자에 대한 내적 두려움이 가장 우선한다고 나는 분석하고 있음 ㅋㅋㅋ(아닐수도 있음. 내 의견)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최대한 다독이고 안심시켜주고 얼굴도장을 마크하면서 익숙한 존재로 인식되도록 하는 노력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봤어.
근데 이 과정이 녹록치 않고 되게 오래 걸림... 고속 진행 시키려면 내가 독일인들이 너무나도 갖고싶은 뭔 가를 가지고 있고 그 걸 줄 것 처럼 보이면 됨...
그래서 사실상 나는 이 인종차별을 타파하는 데에는 인해전술이 필요하다고 봐. 동양인의 쪽수가 많은 지역일 수록 좀 덜 하다는 느낌이 있고
동양인과 부대껴지낸 경험을 어릴때 부터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태도나 생각의 차이는 굉장히 커. 그러니까 각 직업이나 다양한 분야에
비슷한 동양인들이 여럿 진출 해 있을 수록 고통을 덜어낼 수 있게되는 거지. 그러니까 한국사람들은 아무리 외국 생활이 힘들고 고립감이 들더라도
서로 한국인끼리 경쟁심리를 갖거나 누가 잘된다고 배 아파하고 그러면 자기 살을 깎아먹는 것이다.
군계일학의 백인사회에 유일한 성공한 동양인으로 남으면 결국은 성공은 할 수 있을 지언정 어디다가도 해소할 수 없는 내적 불행을 자초하는 길이다.
신분3 직장인, 사회인 (그 중에서도 백인밭의 사회인): 이게 신분 1에 버금가는 새로운 큰 고통의 장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직업이 뭐냐에 따라 차이는 있음. 유리천장의 두께도 차이가 있음. 나는 개인적으로 내 분야는 여기서 유리천장이 그렇게 두텁지는 않다고 생각함.
일단 나는 투잡러야. 본업이 있고 본업을 계기로 대학강의를 나가는 데. 본업 자체에서는 거의 블라인드 능력제라고 느껴지고 유리천장 잘 못느껴봤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는 데. 프리랜서 아니라 어떤 제도권 소속으로 들어간 일을 하는 사람들보다는 덜 하다고 느꼈어.
그런데 대학강의는 이제 제도권 소속이 된 거잖아. 이 때부터 인종차별 재개봉 했다는 느낌이 들었음. 유학생때랑 차원이 다른.
회사 직장인은 내가 해보지를 않아서 어떤지 모르기 때문에 이 것은 다른 독일사는 직장인 토리가 얘기해 줄 수 있을거야.
대학강의를 나가는 한국인? 그런 건 아주 드문 케이스다. 그렇기 떄문에 내 글에서 내가 누군지 특정까지 할 수 있을 정도인 거.
음악쪽에 종종 있으시고 전체 대학에서 아주 없지는 않은데 내 과목에서는 내가 현생에서 본 적이 아직까지는 없다.
어딘가 계시기를 바라며... 계셔도 많아야 5명 내외아닐까 싶다.
이 쪽수 없이 갑자기 나타난 동양인 강사롤 진짜 쉽지 않았다. 많은 곡절이 있었고 지금은 익숙해질만도 했는데 익숙해지지를 않음.
아. 애들이랑 케미는 괜찮아. 어느나라 어느인종 애들이라도 애들은 좋아. 애들 보는 맛에 하는거고. 스트레스 주는 것은 애들이 아니라 어른들이다.
뭔 차별이 있냐면 음... 숨쉬듯 나의 능력을 의심하고 시험에 들게 함. 그리고 안면이 없는 인간은 무조건 나를 교환학생이나 유학생으로 봄. 예외없음.
내가 강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강사임을 얘기하면 고질라를 처음 본 사람처럼 눈을 똥그랗게 뜸.
한 두 학기 지나기 전까지는 내가 뭘 하면 발발 떨면서 저게 잘 할수 있으려나 막 의심하고 인간 씨씨티비처럼 쫒아다니면서 걱정하고 그럼 ㅋㅋㅋ
그렇다보니 애들 앞에서도 뭔가 면이 안 서고 어쨌든 간에 선생으로 입지와 권위 따위 지키기가 힘든 포지션으로 지냄.
그런데 권위가 없으면 안되는 자리거든. 일의 속성상 너무 이게 없으면 전체 통솔이 안되서 수업이 산으로 가고 애들한테도 안좋고 그래.
그런데 내 얼굴 내 존재 내 배경이 너무나도 카리스마라곤 가질 수 없게 약자와 소수자의 그것이다보니 이게 도저히 풀리지 않는 난제로 남아있음.
그래도 일은 계속 함. 여러 대학교 고정으로 나가고 인근 외국학교 몇 일씩 워크샵도 나가고. 어디 낮선 학교 갈때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시달리는데 만성으로 겪는 일이라 막 번아웃오고 정신에 이상 오고 그렇게까지는 아니야. 그런데 우울감은 늘 은은하게 있음.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는 지 까마득 하고.
신분4는 교수였으면 하는데 교수되면 좀 나으려나?
정답: 그렇진 않더라. 우리 쪽은 아닌데 연계업종 중에 굉장히 유명인인 한국분이 계신데 이 분은 진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고 교수이신데
나 유학생 시절 우리 학교에 이 분 특강 오셨을 때 학교에서 이 분을 대하는 태도 보고 나 엉엉 울었음 ㅋㅋㅋㅋ
이게 내 미래인가. 아니 난 저 분처럼 대단하게 될 리도 없는 데 이 분은 진짜 끝판왕급 성공 한 독일이민자이신데
미친 변변치도 않은 독일인간들이 이 분에게 조차 이런다면 이미 미래는 스포된 거 아닐까 싶더라고 ㅋㅋㅋ 뭐 그건 사실 큰 걱정거린 아니고.
원래 그렇다는 걸 지금은 아니까. 놀라면서 상처되는 일은 아님.
그것보다도 나를 엉엉 울게 한 진짜 이유는 이 한국분의 눈빛. 진짜 당당하다 못 해 찐으로 광기가 서려있었는데.
와 저 정도 눈빛을 가져야 여기서 저렇게 살아남나 싶고 아니면 이 분이 원래는 저런 눈빛이 아니었는데 저 자리까지 가는 과정에서
저렇게 눈빛이 형형 해 진 것일까? 여러가지로 만감이 교차해서 눈물이 나더라.
추신
인종차별의 고통을 덜기 위해 스스로를 마취하는 방법: 내가 그동안 느낀 바로는 일단 자기의 자아상이 후지고 별로 스스로에 대한 애정이 없을 경우
인종차별을 견딜 때 고통을 덜 느껴. 나는 신분 1과 험난한 유학생생활을 통해 내가 이 독일이라는 세계관의 아메바정도의 서열이라고 스스로를 느꼈거든.
그래서 어떤 대접이 와도 그 때는 웃을 수 있었어. 아메바인데 그래도 나랑 같이 앉아있네. 그래도 나한테 말도 거네. 이런 느낌으로 범사에 감사한거야.
그런데 현재 그래도 nn년의 독일생활중에 그나마 풍족하고 나이스한 삶을 영위하면서 갑자기 왠 있지도 않던 대인기피증 (ENFP인데 ㅜㅜ)이 오는 거냐면
이제 내가 아메바 서열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서 내가 하나의 평범하고도 동등한 인간이라는 자각을 해버린거야. 그런데 내가 그렇게 나를 동등한 인간이고 인격적 대우를 받아야할 존재라고 인식하면서 말 할 수 없이 큰 고통들을 느끼기 시작했어. 이제는 전엔 웃고 넘기던 일도 마냥 웃을수가 없게 된거지. 이젠 어떻게 하고 살아야 고통을 덜 수 있을까. 결국 아메바의 자기혐오적 상황과 법륜스님의 사상을 실천하는 자아상은 비슷한 듯 큰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나아갈 곳은 법륜스님st인 것이지. 혐오의 자아에서 수행자의 무아로 가는 것 ㅋㅋㅋ 어휴 ㅋㅋㅋㅋ쓰면서도 욕이나오네 ㅋㅋㅋ
어쨌든 나는 이 나라가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한국 돌아가려고. 학위정도만 했고, 여기 정착할 노력을 특별히 안했지만 얼른 한국 돌아가서 다시 정책하고 돈벌어서 빨리 남편 데려오는게 목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