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 이름만 들어봤다가 최근에 보기 시작했는데
마침 카카페 이벤트중이라 쭉 달리다보니....
어째 다른 주연들보다 귀랑 선(사도세자) 관계성이 훠어어얼씬 가슴 깊숙하게 들어오는거냐 ㅠㅠㅠ
사실 이 둘을 BL로 해석하는게 공식설정에 부합하는지는 잘 모르겠어. (노림수인것은 확실하나...)
근데 꼭 섹슈얼한 의미의 '사랑'이 아니더라도...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크고도 유일한 의미를 가지고있어서
상대방의 존재 자체에 대한 사랑이 굉장히 절절하게 느껴지고....
서사가 눈물나게 쩔어서 정리해봤어ㅠㅠ
스압주의
당연히 스포주의
***
한밤중에 수련을 빙자한 화풀이를 하고있는 이 사람의 이름은 '선'
훗날 사도세자
역사가 증명하듯 궁에서 오지게 눈칫밥 먹으면서 살고 있었음
그러던 중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끼고 경계하는데
그리고 귀와의 만남의 시작됨.
귀는 궁 지하에 숨어살고있는 뱀파이어 요괴인데
고려 말에 이방원과 계약해서 조선 건국의 개국공신으로 활약하고
이후에 이씨 왕조를 대대로 수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
그리고 흡혈귀라서 태양을 보면 몸이 타버리기때문에 밤에만 밖에 다닐 수 있음.
떠도는 소문으로만 존재하고 실제로 그 모습은 왕이 아니면 보기 힘든데
여튼 무슨 변덕인지 사도세자의 앞에 나타나게 돼
보통 요괴를 보면 놀래서 도망가거나 공격하거나 할텐데
우리의 세자저하는 근본없는 호감을 느끼고 갑자기 친구먹자고 함
그리고 둘은 정말로 친구가 됨
몇백년의 시간을 지하에서만 보내야 했던 귀에게
세자는 유일무이한 벗이었고
또 궁 안에서 아빠한테 구박당하던 세자 입장에서
귀의 존재는 자유로운, 숨통을 틔어주는 존재였지
하지만 이들에게도 장애물이 있었으니
하나는 사도세자가 고통스러운 일상 속에서 점점 미쳐갔다는거...
그리고 또 하나는 세자보다 더 미쳐돌아가는 아빠가 있었다는것....
여기서 말하는 미친아빠 = 당연히 영조
왕은 세자가 요괴에 홀렸다는 이유로 세자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고자 함
세자 또한 자신이 곧 죽임당하리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음.
이미 세자에게는 대를 이을 아들(=정조)도 있는 상태였기때문에
어차피 눈밖에 난 자식인 본인은 있으나마나한 존재라는걸 알고 있었음.
그 때 귀는 궁에서 불이 파란 불이 피어오른걸 발견함
이 파란 불의 정체는
요괴를 부를때 쓰는 신호였음
푸른 불이 피어오르면 귀는 왕에게 가야만 하고
왕에게 가면 왕명을 따라야만 하는 상황
이미 영조의 뜻을 알고있어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는 사도세자에게
귀가 간절하게 말해
귀는 왕을 따라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하지만 궁에서 오랜 핍박과 알력다툼에 지쳐있던 세자는
자신의 목숨과 왕위에 대한 기대 따위는 완전히 버린 상태
상처받은 귀 ㅠㅠㅠㅠ
일단 왕에게 가긴 가야하는데
떠나가면서도 계속 세자를 바라봄 ㅠㅠ
그리고 푸른 불을 피운 왕의 앞에 도착함.
왕명을 받기 위해서....
그 왕명이란.....
당연히 바로 이거....
세자를 폄하하는 소리에 이를 뿌득뿌득 갈지만
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항은 딱 이 정도인듯 ㅠㅠㅠ
정확히는 '세자의 몸 안에 있는 왕가의 피를 모두 빨아들이라'고 명함
기어코 세자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는 왕을 보면서 귀는 낙담하고
세자의 운명이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무슨말이냐면...
설령 귀가 명을 받들지 않더라도 세자를 죽일 준비가 되었다는 뜻 ㅇㅇ
귀는 뒤주를 발견하고 충격받아서 주저앉음
그리고 그 앞에 나타난 세자저하...
귀는 왕명을 받들기 위해 세자를 물려고 하는데
사실은 세자를 어떻게든 살리고 싶어서 머리를 굴리는 중임.
하지만 세자는 이미 그런 귀의 머릿속까지 간파하고 있었음
귀가 세자를 물기만 하고 죽이지 않으면
세자는 귀랑 똑같은 요괴가 되어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세자는 자기를 요괴로 만들지 말고 완전히 죽이라고 말함
그런 세자를 보고 빡친 귀는
이미 니 애비가 죽일 생각 만만하다며 뒤주의 존재를 폭로하고
세자에게 살려달라는 말을 하라고 간곡하게 부탁함 ㅠㅠㅠㅠ
아마 세자가 살려달라고 하면
귀는 왕명을 어기면서도 살리려고 했을거야....
이 장면에서 울었다 ㅠㅠㅠㅠㅠ
귀에게 선(사도세자)는
벗이자, 아들이자, 정인이자, 모든 것이자, 따르고 싶은 왕이었음....
귀가 얼마나 세자를 사랑했는지 너무 절절하게 드러나서 가슴아팠다 ㅠㅠㅠㅠ
세자는 귀의 마음속 왕으로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명을 내리고
둘이 너무 애틋하고 ㅠㅠㅠㅠㅠ 찌통 ㅠㅠㅠㅠㅠ
귀는 세자의 목숨을 거두려고 목을 물어뜯음
아마도 영조의 명이 아니라 세자의 명을 받든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세자의 피를 마신 귀에게
세자가 가진 과거의 기억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함
그건 바로 세자의 눈으로 본, 세자의 기억 속의 귀의 모습이었는데
귀는 세자의 기억속에 있던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고있어서 충격을 받음
세자의 기억이 귀에게 흘러들어가는게 너무 고통스러웠기에
귀는 세자의 목숨을 완전히 끊지 못하고 달아나버림
그리고 귀는 자신이 세자의 피를 마시게 한 것 자체가
영조의 계략이었음을 알게되고 분노함
물론 왕은 이딴거에 눈하나 꿈쩍 안하고...
한편 아직 덜 죽은(?) 세자는
결국 본인이 그토록 거부했던 요괴화가 되어버림
처소 밖은 이미 아빠가 보낸 병사들로 포위된 상태
세자를 죽이기 위해 막판 스퍼트를 가하는 병사들과
그런 세자를 감싸고 대신 활을 맞는 귀 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애틋한거 아니냐 ㅠㅠㅠㅠㅠ
친아버지에게조차 버림받은 세자를 몸바쳐 지켜주는 존재는 세상에 귀 하나뿐ㅠㅠㅠㅠ
그렇게 병사들에게 붙잡힌 상태에서 해가 떠오르고
얘네는 햇빛을 받으면 몸이 타버리는 요괴들인데
세자가 일부러 일어나서 햇빛을 막고 귀를 지켜준건지...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세자는 그대로 타서 소멸해버리고
귀는 살아남게 됨
아들이 햇빛에 타서 죽었다는 소식들은 영조 반응ㅇ.....존내 싸패;;
것도 모자라 주변 사람들 입막음해서 절대로 비밀이 새어나가지 못하게 함.
죽은 자는 말이 없지....
그리고 이 모든 진실을 알게된 세손(=훗날 정조)는 대충격을 받고
귀가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는걸 자연스럽게 알게됨
(참고로 귀가 이 작품에서 메인 악역)
세손이 인정할 정도면 존나 영조는 이제 망하는 일만 남았다 이거에요...
세자의 죽음 후에 귀는 세자를 통해서 자신의 인간이었던 모습을 떠올려
인간들의 감정들을 배운걸까? 하고 의문형으로 생각하는거 보면
본인이 느낀 감정이 충심인지 우정인지 사랑인지 제대로 잘 모르는것 같긴 하지만...
세손의 예상대로 귀는 복수를 준비하고 있음.
고통스럽게 살다가 자신의 눈 앞에서 사라져버린 세자를 위해서 ㅠㅠㅠㅠ
진짜 ... 너무 참사랑 아니냐고...
얘네 서사 진짜 ㅠㅠㅠㅠ 너무 찌통이고 완벽하다...
뭐 막판엔 주인공이 이기긴 하겠지만
귀의 최후가 어떻게될지 너무 궁금하고 ㅠㅠ (아직 다 안봤음)
환상이라도 세자랑 재회하게된다면 정말 너무 좋을거같아 ㅠㅠㅠㅠ
아 그리고 영조는 제발 곱게 못죽었으면 좋겠다
잘생김으로 마무리